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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식

박희본 :: 스물둘 (Digital Single)

by 물흐르듯 201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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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박희본
   앨 범 명 : 스물둘 (Digital Single)
   발 매 일 : 2010. 11.29
   장     르 : 발라드
   자료출처 : Daum 뮤직 (곡정보)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밀크" 출신 "박희본"의 첫 솔로앨범> 

SM엔터테인먼트는 15년전 가장 선진적인 가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하여 꾸준한 성공사례들을 만들어가며 이제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자리잡았다. 

SM엔터테인먼트가 초창기에 시도했던 "밀크"라는 걸그룹이 있었다. 대중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 있을지에 대해서도 더 이상 화제거리가 되지 않는다. 이들이 데뷔한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고 음악은 소유가 아닌 소비되는 콘텐츠가 되어 버렸다. 이제는 말그대로 기획사의 기획에 따라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대중들 앞에 나서고 있다. 

아티스트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만이 가진 표현방식으로 풀어내는 사람이다. 박희본은 이번 앨범에서 가사를 쓰고, 뮤직비디도와 앨범 자켓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표현해냈다. 그래서 화려하거나 대중적일 수가 없다. 

그녀는 현장에서 본인이 진두지휘하며 자신의 생각을 음악, 영상으로 표현해냈다. 틀에 박힌 기획이 아닌 그녀는 자기 자신의 진솔함을 표현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 결과물이 그녀의 첫 앨범 "스물둘"이다. 

그녀에게 성공이란 "성장"이 아니었을까 한다. 밑에 글은 박희본이 직접 작성하였다. 

<스물 둘> 이 노래는 사랑노래다,....나를 사랑하는 노래다. 지난 연말부터 올해 3월까지 입원 후에, 집을 나갈 수가 없었고 그 시간동안, 나를 돌아보는 심도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문득, 나의 지난 시간들은 어땠는지 회고해 보게 되었다. 그렇게 나온 가사가 <스물 둘>이다. 

여전히 그러하지만 부족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갈구하고 구상중인 도전적인 일들에 대한 갈망. 제목은 스물둘 이지만, 내 지난 시간들을 회고해 보자면, 단지 스물 둘에 머물진 않는다. 

10여년간 가까이, SM이라는 최고의 회사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배웠다. 그랬다고 자부한다. 일부 당신들의 이슈성 기사들로 내가 SM에서 방치됐었다고들 했지만, 그것은 엄연한 곡해일뿐이다. 내가 바보가 아닌이상, 10여년을 방치당하며 살았겠는가! 

그것은 그들의 추측이며, 대강을 짐작한 일부 상상일뿐이지, 진실은 그렇지 않다. 난 10년을 가까이 가장 좋은 것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배웠으며, 이로써 그들에게서 배운 소중한 것들을 실현하는 것일뿐이다. 

문득 뒤돌아보니, 아이돌 가수 시절엔 하지 못했던 연애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그 시초가 스물 두살이였고, 지금도 솔직히 스물 두살의 연애가 가장 사무치긴 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여전이 나는 위태롭고, 불안하다. 단지, 나이 스물 둘에 대한 회고와, 회상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변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성장판의 파노라마와 같다. 

다행히 제작사의 대표님께서 이 노래의 가사를 내가 썼으니, 뮤직비디오도 내가 연출하면 좋겠다고 제안해 주셨다. 처음엔 대학시절에도 어깨너머로만 봐왔던 연출을 쉽게 하겠다고 말할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왕 내 얘기를 적은만큼, 영상으로도 내 얘기를 보여주고 싶단 욕심이 생겼다. 어쩌면 알을 깨고 나오기 전에, 똑똑~노크하며 "나 나갈게요~"라고 선전포고를 하는것 처럼 준비해 왔을지도 모르겠다. 

올해 초, 퇴원 후에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찰나. 그동안 팬이였던 윤성호감독님에게 연락이 왔다.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함께해주면 좋겠다고. 그 당시 난 아마도 엄청난 혼란속에서 선택과, 번복을 오갔는지도 모르겠다. 

우연히도 제목이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도 구제할 수 없었던 나를 구원해준 작품이라고 자부한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작업을 하며, 시작 때엔 자신은 없고 일단 주어진 기회이니 해보자! 아니면 정말 생산성있는 다른 능력을 키워서 밥벌이라도 하고 살자~이런 생각이였다. 

시작이 이랬다. 어렵게 주어진 기회였지만, 적어도 나에겐 나 자신을 스스로 시험하는 계기였다. 정말 앞으로 계속 연기를 밥벌이로 먹고사는 "배우"가 되어도 되겠는가!? 하는 내 자아 속 질문에 답이 되어주는...제목 그대로 였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이 작품이 내 자아를 구해줬다. 촬영은 2회차 밖에 되진 않았지만, 다시 한번 내 스스로가 나에게 기회를 주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마지막은 아니다, 나에게 열린 기회를 주자!"였다.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고, 지난 부산 영화제에 초청도 되었다. 

세번의 오디션을 봤지만, 또 한번의 기회가 왔다. 이미 그 전부터 승마를 배우고, 정말 말이라는 동물과의 혼연일치를 느끼며 승마에 흥미를 느낄 시점에 영화<그랑프리>오디션 연락이 왔다. 내가 중학생때부터 좋아했던 김태희가 주연이라니! 난 오디션 현장에서 "삭발을 해도 좋으니 꼭 이 역할을 연기 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오디션에서 눈물 콧물 다 빼며 연기를 했지만, 여전히 아쉬웠고, 어색했다. 

그런데 내가 꿈꾸던 일이 두가지나 실현되었다. 말타는 영화라는 것과, 중학생때부터 꿈꾸던 김태희와의 출현이였다. 실제로 만나 본 그녀는 정말 어린이같은 영롱함이 있는 배우였다. 지금도 나에게 큰 조언을 주는 든든한 언니이다! 이로써, 내 스스로 다시, 연기자로서의 길을 다져보자란 의지가 생겨났다. 소속사는 없었지만, 일단은 되는 대로 기회를 다 잡아보자란 생각이였다. 지금까지 찍는 영화 제목대로 2010년을 보냈다. 

윤성호감독님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로 나를 구했고, 양윤호감독님의 "그랑프리"로 내가 꿈꾸던 두가지를 얻는 그랑프리를 얻었다. 2010년 서울 독립 영화제 개막작인 윤성호감독님의 "도약선생"으로 한번 더 도약하리라 맘먹었고, 작은 역할이지만, 지금 촬영중인 민규동감독님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두려움많고, 불안했던, 하지만, 그마저도 내가 안아줬아할 내 자아와 이별로 나 이미 올해에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믿는다. 

우연히도 내가 쓴 가사에 곡을 붙여줄 동생을 만났다. 이미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지금의 음반 제작사 대표님과의 조우 후에 일이다. 좋은 곡이 나왔다. 작곡에는 무지한 터라 내 감성이라던가, 내 생각을 100%표현, 전달하진 못했지만, 예상보다 좋은 곡이 나왔다. 

녹음에도 애를 먹었다. 사전에 곡에 대한 가창 수업을 받기는 했지만, 아이돌 가수 시절에 가졌전 녹음실 트라우마가 작용했고, 더구나 혼자서 한곡을 완창한다는것이 쉬운일은 아니였다. 두려웠고, 자신이 없었다. 좋은 보컬트레이너를 만나 녹음 디렉팅을 받았고. 실로 나 자신 조차 모르던 내 목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나온 곡이 <스물 둘>이다. 지난 날, 무지하고 어리숙했던 내 지난 날의 연애담의 회고이기도 하고, 내 지나온 시간들의 회고이기도 하다. 지극히 스물 둘에 머무른 내 얘기가 아니라, 여전히 어리숙한 내 얘기를 담은 노래이다. 

내가 좋아하는 윤성호감독님의 영화 <은하해방전선>에서도 나왔던 얘기인데 성장에는 상실이 따른다고 했다. 나는 상실이 두려워 성장을 기피했던 내 자신을 인정한다. 내가 만들어 놓은 편협된 고정관념 속에 갖혀있던 내 자아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지금 당장 부족해도 이제서야 두려웠던 성장, 그리고 상실을 안고갈 내 자아를 보듬어 주는 마음으로 이 앨범을 프로듀싱했다. 

앨범 쟈켓과, 앨범디자인, 글씨, 색깔, 까지도 모두 내가 기획했다. 감사허게도 제작사 대표님이 나에게 모든 문을 열어주셨다. 내 앨범이니 내 마음대로. 하지만 그건 방임이 아니고, 실로 나에게 주어진 엄청난 기회였다고 믿는다. 그래서 앨범 제목을< 일촌공개 >라고 했다. 기존에 나를 알던 지인들은 알고 있었을 내 얘기를 여러분에게 들려드립니다라는 취지에서였다. 

뮤직비디오도 내가 연출했다. 일단은 노래가 더 잘들릴 수 있는 영상을 만들었어야 했고, 무엇보다, 윤성호감독님과 여러작품을 함께 하며 배운 이미지를 사연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모자라지만, 1차원적인 생각으로 한컷한컷 소품 하나까지도 밀도있게 내 얘기를 담았다. 

앨범은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주위에 인맥을 동원했다. 영국 유학을 다녀온 아끼는 동생에게 아트 디렉팅을 맡기고, 드라마촬영때에 인연을 맺어온 촬영감독님께 뮤직비디오촬영을 의뢰했다. 친한친구에게 밥한끼 사주고 앨범쟈켓 촬영을 부탁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앨범이다. 

비록 한곡이지만, 나의 첫 성장판의 진동이다. 반짝했다면 반짝했던 초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가수시절의 회상도 아니고. 여전히 부족하지만 모자란 나의 이십대 초중반의 생활에 대한 하소연도 아니다. 곡해도 있던 내 삶의 일부에 대한 아쉬움은 더더구나 아니거니와, 무언가를 토로하고 싶은 마음보다 실제 내 생각과, 내 마음을 소위 일촌들에게 공개하던 것을 여러분께 전체공개합니다라는 의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가사가 아니였던 소소한 글을 가사가 되고 난 후에 동년배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다. 20년을 넘게 함께하는 실제로 20대 후반을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한두개 생겨난 주름은~뱃살처럼 빠지지 않는~"등이 가장 와닿는 다고 공감했다. 가사처럼 실제 내일모레 서른을 바라보는 배우(?) 또는 연기자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아이돌 가수출신 박희본의 서스름없는 얘기다. 

만약, 소주를 얼큰하게 마시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내 얘기일듯싶다. 성장할 수 있었던 순간들에 감사한다. 세상사 초연하기에는 부족한 나이이고,그러고싶은 마음은 없다. 어쩌면 뿌연 안경을 조금씩 닦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싶다. 대단하진 않지만, 나 자신 스스로는 내 성장판에 깊게 다가온 진동에 진한 입맞춤을 보낸다!


수록곡

1. 스물둘  
2. 스물둘(piano ver.)
3. 스물둘(i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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