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지푸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반응형
'Classic > 가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곡] 소프라노 이병렬 - 내 사랑은 (김동환 곡, 윤초화 시) (0) | 2010.09.25 |
---|---|
[가곡] 아마테너 심우훈 - 가시꽃 사랑 (하옥이 시, 김동환 곡) (0) | 2010.09.25 |
[가곡] 테너 신영조 - 산 노을 (박판길 곡, 유경환 시) (0) | 2010.09.25 |